이탈리아 마피아, 잔인한 폭력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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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연치 않게 이탈리아 4대 마피아 패밀리중 하나인 카모라의 보스가 백주 대낮에 Hitman(암살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작년 기사인것 같네요) CCTV에 찍힌 암살자는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점퍼를 입은 덩치가 좋은 남성이었는데요. 뒤에서 팔을 한발 쏘고 쓰러진 보스의 머리에 태연히 확인사살을 하고는 돌아가더군요 ㅠㅠ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영화 '고모라'의 실제 모델이 된 마피아 조직 카모라는 이탈리아 4대 패밀리 가운데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마피아 조직이죠.

고모라
감독 마테오 가로네 (2008 / 이탈리아)
출연 토니 세르빌로,지안펠리스 임파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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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부에 "전쟁" 을 선포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모하면서도 강력한 패밀리인 카모라를 제압하기 위해 2008년 부터 이탈리아 정부가 군부대를 파견했지만 피해만 클 뿐 별 다른 소득이 없었는데, 올해 6월에 이 카모라의 보스가 자신의 자택에서 검거되었었죠.

어쨌건 최근 이와같은 일들로 "마피아" 라는 집단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들 패밀리가 "환율" 을 만진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이때, 이들의 실체가 무엇이며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한번 체크해 보고자 합니다. (이탈리아 마피아를 중심으로)


 마피아의 어원

사실 마피아 조직원들은 그들을 "마피아"라고 부르지 않는다. 마피아의 고향인 시칠리아 섬의 원어로는 maffia, maffua, maffiusa, maffiusedda,와 같은 단어가 존재할 뿐 우리가 알고 있는 MAFIA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어원이 된 단어들은 각각 용기, 아름다움, 자존심, 우아함, 완벽함 등을 의미하며 이것이 바로 마피아 태동의 진실을 밝혀주는 열쇠가 된다.

(검거된 시칠리아 마피아의 서열 3위)

 즉, 고대로 부터 이탈리아 본토와 떨어진 이유로 본토에 왕국이 존재할 뿐 시칠리아 자체의 왕국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시칠리아 섬에서는 본국의 치안력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패밀리'를 지키기 위해 무력적 수단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족을 지키고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자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것이 명예롭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존경받아온 시칠리아 섬에서 그들의 명예와 사회적 존경을 위해, 소위 "뽀대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피트레 같은 학자는 마피아 스스로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하여 이렇게  평했다.


마피아는 당파도 아니고 단체도 아니며, 그것은 규칙이나 법규도 갖고 있지 않다. 마피오조는 좀도둑도 아니고 노상강도도 아니다. 마피오조는 단지 그 누구라도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용감하고 대담한 사나이이다. 이러한 뜻에서 마피오조가 된다는 것은 필요하며,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다. 우리가 자기확신, 대담성, 용기 및 공격성을 한 데 뒤섞는다면 마피아와 유사한 무엇인가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피아에는 그것 이상의 것이 있다. 마피아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강한 확신이며 여하한의 갈등 및 이익충돌의 유일한 해결사이다. 따라서 마피아는 남이 자신보다 우월하거나 자신에게 거만하게 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마피오조는 존경받기를 원하며 거의 언제나 자신을 명예롭게 여긴다. 타인에게 도전 받았을 때, 그는 사법기관에 호소하거나 법에 의존하지 않는다. 만일 그가 이렇게 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약점을 노출하고 자신의 권리를 얻기 위해 공식적인 권위체에 기대는 가장 남자답지 못하고 파렴치하고 경멸스러운 짓을 저지르는 셈이다.


* 필자 주 : 마피오조는 마피아와 편의상 같은 의미로 본다.


이렇게 보았을 때 마피아란 어떤 특정한 조직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시칠리아 정신" 또는 "시칠리아 분리주의" 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외지인들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식과 불간섭 주의가 낳은 시칠리아인 만의 사고방식과 전통적으로 그들에게 숭배되어온 "남자다움"의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그들을 움직이고 있는 계명인 "명예" "침묵" "우정" "교활함" 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조폭들의 '행동강령' 같은 것과는 맥락을 달리하는 시칠리아 내부에서 남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남자다움의 기준"인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마피아의 어원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가설로는 13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남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서부에서 귀족층을 이루던 대지주로부터 농지 관리인으로 위탁된 카벨롯트와 그 하수인을 총칭하여 마피아라 부른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카벨롯트들은 지방 귀족의 일종의 사병으로 불량배들을 모아 무장을 시키고 산적으로부터 농지를 지키고 자체적으로 법을 집행하면서 마을의 질서를 유지했던 집단이다.

 마피아의 구조


위에서 마피아를 하나의 조직으로 보면 안된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들은 상하 체계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다. (러시안 마피아의 경우는 그 조직 자체가 불분명하지만 이탈리아 마피아는 조직을 중요시하고 패밀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구조가 명확하다.)

이탈리아의 범죄조직은 마피아라고 총칭되지만 지역별로 코자 노스트라, 카모라, 누드랑게타 같은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마피아는 패밀리를 구성 단위로 하고 있다. 패밀리는 한 지구를 기반으로 "CAPO"를 정점에 두고 "soldier"나 "picciotto"라고 하는 하부조직원까지 피라미드 형으로 구성된다.  마피아는 패밀리의 결집이지만 각 패밀리 내부의 조직원은 혈연관계로 맺어져 있다.


위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실제 범죄행위에 참여하는 것은 CAPO regime 까지의 조직원이다. 물론 앞잡이들은 조직원이 아니다. 즉, 행동에 옮기는 것은 CAPO regime(행동대장)과 soldier(병사)가 하는 것이고 그 위에 있는 Under-capo(중간보스)와 sonsigliere(두목의 조언자) 그리고 이탈리아어로 "머리" 를 뜻하는 CAPO는 지시만 내릴 뿐 움직이지 않는다.

 마피아의 영향력

이탈리아 마피아의 경우 최근 정보에 따르면 로마와 밀라노에 있는 레스토랑 5곳 중 1곳이 이탈리안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 체인점이 연간 벌어들이는 매출만 10억 유로(우리 돈으로 1조 4천억원 정도)를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만을 받는데 이것을 통하여 돈을 번다기 보다는, 돈세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비즈니스에도 '카모라'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유명한 일화로 이탈리아의 독재자였던 "무솔리니"도 시칠리아 섬에 왔을 때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의 CAPO에게 인사차 찾아왔었다고 하며, 당시 겁을 먹은 무솔리니에게 시칠리아 패밀리의 CAPO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니 호위병을 물려라." 라고 했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카모라보다도 이들이 강력했다고 한다. 다만 마피아 조직간 전쟁으로 이들이 쇠약해 지자 숨어있던 카모라가 권력을 잡은 것) 그러나 무솔리니가 호위병을 내보내지 않자 자신의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 CAPO는 시칠리아를 떠나는 무솔리니의 군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관, 검사, 대법원장, 언론인 등을 가리지 않고 살해하거나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음으로써 이탈리아 내에서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카모라와 같은 조직은 130여개의 소 패밀리와 6300명 이상의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하나의 패밀리에 평균 50~30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드러난 사실에 불과하여 실제 그들의 규모를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앞잡이들" 까지 계산에 포함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의 조직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며, 국내외적 문제에 관하여 이들이 가지고 있는 발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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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으로 간략히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이들의 범행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활해 지고 있으며,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사업 영역 또한 본문중에 언급한 바와 같이 식당등으로 끝없이 광범위해 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의 경우 조직원의 상당수가 "박사학위" 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의 엘리트이다. 여기에는 세무사, 변호사, 의사를 포함하여 전문직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유는 단 하나다. 그냥 변호사와 마피아의 돈을 받는 변호사는 소위 "페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뭏튼 이들을 원천적으로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이다. 이들은 잠수함을 타고 공해상에서 마약밀거래를 하며, 탱크를 보유하고 있고, 소형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정황까지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이러한 무기를 보급한 사람은 다름아닌 러시아 군 장성들이라고 한다 ㅡㅡ;;) ->미 FBI 요원이 무기 밀수입하려는 사람인 양 가장하여 이들의 창고에 들어가 봤는데;;; 소련제 탱크와 로켓포, 장갑차 뿐만 아니라 멕시코 만으로 따라오면 "잠수함"도 팔겠다고 했다고 한다.

호기심으로 조사해 보았지만... 믿도 끝도 없는 마피아의 세계...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라는 결론을 내리며 허접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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