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마스터 되기] 인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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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마스터 되기

김윤아 지음
살림 2003.11.15
평점

인상깊은 구절
집단주의적이고 다수다양성을 체화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유사한 성격의 포켓몬스터들의 활약이 어느 정도의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담보한다는 점이다.

 

 포켓몬스터. 요즈음은 뜸하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는 거의 전설적인 만화영화였다.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인 지우의 친구인 피카츄 등의 케릭터는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아이가 있는 집에는 으레 포켓몬스터 인형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성신여대, 상명대 등지에서 에니메이션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계시는 김 윤아 님이 포켓몬스터의 문학적 구조와 아이들이 이 만화영화에 열광하는 심리적 요인을 '학문적으로' 분석했다. 실은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 구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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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당한 수준의 지성을 갖춘 분이 인문학적인 연구방법론을 통해 피카츄를 분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ㅋ 책에서 김윤아님은 아이들이 포켓몬스터나 디지몬 같은 것들에 열광하는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인간의 원형적 상징에서 발생한 신화적 메타포를 응용한 케릭터에 의하여 아이들이 쉽게 친근함을 느낀다는 것이 첫번째이다. 두번째로 포켓몬스터들은 매력적인 타자를 형성하며 본성적으로 타자에 대한 공포가 없는 아이들이 포켓몬스터와 쉽게 타자의 연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세번째로 제시된 측면은 요즘 아이들의 특성과 관련되어있다. 다양성을 기본적으로 체화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요즘 아이들이(예전과 달리 아이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성을 충족시켜 주며, 빨리 어른이 되어(성장하여) 더 힘이 쎄지고 싶은 아이들의 본능적 욕망과 만나 아이들을 '미치게'만든다는 분석이다. 즉, 이 일본 애니메이션은 아동기 인간의 본능적 심리상태를 이용한 일종의 최면인 것이다.

 책을 보면서 아동기 욕망의 충족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함의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됨과 동시에 일본 상업 애니메이션의 메커니즘과 이데올로기적 맥락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도 인문학적 연구방법론을 적용한 연구물이 있다는 데에 놀라움과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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