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역사보다 오래되고, 소설보다 감동적인 곳, 바라나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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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이웃님 (바람양님)의 인도에 관한
포스팅을 넋을 잃고
보고 있는 한 독자로서,
인도를 배낭여행했던 저의 경험도
여러분과
공유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오늘 이야기할 곳은, 우리가 인도!
하면 상상하는 그 모든 이미지의
아버지이며,
모든 인도인들의 마음의 고향인 겐지스 강.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바라나시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인도인들은 바라나시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역사보다 오래되고, 시간보다 위대한 곳"

저도 나름대로 여행을 좋아하는 지라, 북인도, 남인도를 모두 배낭여행으로
가 본 경험이 있는데, 수십개의 도시를 보고
당신의 마음을 흔든 단 한곳을 뽑으라! 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바라나시를 뽑을 겁니다.
(인도인들은 V자의 발음을 잘 못해서 바라나시라고 하면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죠,
제 경험으로는, 또 인도인 친구가 알려준 바로는 "와라나시" 또는 "외나레스" 가 그들 발음에 가장
가깝다고 합니다. 바라나시를 가시는 분들 참고하시길)



저에게 바라나시가 충격이었던 가장 주요한 이유는 바로 "버닝가트" 때문입니다.
시체를 화장하여 겐지스에 뿌리는 의식을 진행하는 곳이죠.
실제로 한 사람의 장례식을 찬찬히 지켜 보았습니다.
(그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먼저 "망자의 길" 을 따라 시신이 운구되어 옵니다.
"상주"는 머리를 삭발합니다. 그들의 전통이죠.
상주가 여자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삭발합니다.

망자의 몸을 갠지스 강에 한번 씻습니다.
그리고는 쌓아올린 나무더미 위에 시신을 올리고,
그 위로 다시 나무를 쌓아올립니다.

거기에 "망자에게 주는 최후의 선물"
값비싼 향료를 뿌립니다.
아무리 가난한 자라도 이 향료를 뿌리는데,
인도인들은 이 향료 값을 서로 도와 줍니다.

좋은 업을 쌓기 위해서라고 하지요.

여기에 불을 붙입니다. 아까 뿌린 향료는
불이 매우 잘 붙습니다.

망자는 하늘을 쳐다보고 눕힙니다.
신께서 그의 얼굴을 보셔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그러더군요.

다 태운 재는 겐지스에 뿌립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뗄감을 많이 사지 못해 다 타지 못합니다.
(인도인들은 살아있는 나무를 절대로 베지 않습니다. 위법이죠.
말라죽은 나무만을 뗄감으로 쓰기 때문에 뗄감의 가격은 천정부지입니다.)

호시탐탐 고기를 옅보던 들개들이 몰려들고,
망자의 떨어져 나간 팔을 물고 도망칩니다.

아연실색한 상주가 개들의 뒤를 쫓습니다.

그는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의식은 계속되죠.

망자의 타다 만 시체가 갠지스에 버려 지자,
이번에는 잠수부들이 그의 타다 만 몸에 남은 금니라든지,
장신구를 줍습니다.

상주는 말리지 않습니다...

또다시 인도인에게 물었습니다.

"그것이 삶이라는 굴레" 라고 대답합니다.

뱃사공에게 버닝가트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 살면서 자기의 것이 생깁니다.
이것은 내 차다, 이것은 내 집이다. 싸웁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죽어서 어머니의 강 겐지스로 옵니다.
(그들은 겐지스라고 안하고 강가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인간에게 차별은 없습니다.
신께서는 그들의 돈이 아니라 그들의 카르마(업)으로 그들을 심판하시니까요"



그들이 겐지스의 강물에 띄우는 초입니다.

겐지스 자체가 그들에게 "신"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누구든 만일 당신이 인도에 가면, 그곳에서 당신을 만날것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굴레가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겐지스의 강물은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철학자가 아닌 저같은 필부도 철학자로 만들어버린 곳, 바라나시...

당신은 당신을 찾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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