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G.W.F 헤겔의 논리학서론, 철학백과 서론을 읽고 있습니다. 책세상에서 나온 얇은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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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마흔 여섯에 하이델베르크 대학 정교수로 임용되면서 강의용으로 준비한 <철학적 학문의 백과전서 강요>와 1813년에 세상에 나온 <논리학>의 서론을 상명대학교, 수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시는 김소영님께서 번역하여 출판한 책입니다. 대강 읽어본 느낌은... 글쎄요... 철학 비전공자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난해한 느낌이었습니다. 논리학이라는 주제도 특정의 카테고리로 범주화시키기 어려울 만큼 인간의 사유 전반을 다루는 굉장히 난해한 주제인 데다가 이 헤겔이라는 양반의 글 자체도 용어 등의 측면에서 상당히 심오한 것 같더군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고전을 읽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인류 지성이 진보를 거듭해 온 것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지만 대중지성의 진보는 축적된 인류지성의 축적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지요. 따라서 일련의 지성인이라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고전을 통해 엘리트 계층이 수립해 놓은 지성을 답습하는 것이지요. 고전을 읽기에는 새로운 것이 너무나 많다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대부분의 새로운 것은 과거의 것을 기저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대학에서 새로운 학문을 배울때, 예컨대 경제학을 공부한다면 경제 사상사를, 교육학을 공부한다면 교육사를 반드시 배우는 것도 이러한 이치에 근간한다고 생각합니다. 헤겔의 경우 근대를 마무리한 철학자이며, 현대철학의 막을 연 인물로 평가할 수 있는데요. 그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 합니다. (마이다스는 그의 사상을 온전히는 커녕 손톱만큼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요. ㅋ) 우선 철학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혹은 심도깊은 이해가 선행된다면 조금 더 쉽게 헤겔에 접근할 수 있겠군요. 두번째는 헤겔이라는 인물의 배경과 그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상들에 대하여 조금 대중적인 글들을 통해 누적적으로 노출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온라인 게임하실때 저렙의 몬스터들을 계속해서 상대하다 보면 어느 새 쌔보이는 녀석과 붙어도 별 무리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책세상에서 출판한 헤겔의 논리학 서론, 철학백과 서론은 번역본입니다. 헤겔 사상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원전'의 서론 그 자체이지요. 말할것도 없이 쌔보이는 녀석입니다. 곳곳에 돌아다니다 보면 헤겔에 대한 연구물이나 출판물들이 많지는 않아도 상당 부분 있는데요. 이러한 연구물들은 (물론 난해하지만) 이 원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물들을 차근히 보면서 이 쌘녀석을 상대할 준비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자, 그러면 헤겔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어떻게 수집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네이버 등 백과사전에서 '헤겔'을 찾아봅시다. 어떤 학자를 볼 때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대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학문적 기조가 있는데요. 아무리 천재적인 인물이라도 대부분 그 사상은 시대적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1770년에 태어나서 1831년에 콜레라로 돌아가셨군요. 철학사라는 방대한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엄청난 지성을 가지신 분이 아니라면 헤겔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가 살았던 시대, 즉 헤겔 이전과 헤겔 이후의 철학사를 주의깊게 관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면이 부족하다는 핑계와 그것을 모두 정리할 능력이 없다는 본심을 빌어 이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ㅋㅋ)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이차연구물(연구에 대한 연구, 메타연구라고도 하지요) 등 각종 연구저작이나 출판물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우선은 가볍게 철학사 전반을 소개하는 서적 정도가 좋겠군요. 이러한 부분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ㅋ 결국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군요) 그 다음으로 연구물을 검색하여 조금 더 전문적으로 그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대학원과정을 수강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각종 논문 포털이 있습니다. 예컨대 국회도서관(http://www.nanet.go.kr/main.jsp) 의 전자도서관 등을 이용하거나 리스포유(http://www.nanet.go.kr/main.jsp)등의 사이트를 통하여 비교적 쉽게 자료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에서 헤겔을 검색하여 그의 사상 등에 대한 논문을 쓱 읽어보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제가 리스포유에 검색해 본 결과 총 4,733건의 문서가 검색되었고 이 중에서 학위 논문이 675건 정도 나오는군요) 이러한 준비가 되었다면 원전을 읽어 나가야겠지요. 하지만 이것도 문제입니다. 학문은 상당부분 그 학문을 하는 학자집단 내부에서 사용되는 용어에 의하여 일종의 진입장벽이 발생하는데요.(헤겔은 제가 알기로 그 중에서도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진입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철학용어사전정도를 옆에 끼고 보신다면 더욱 효율적인 공부가 되겠습니다 ~ ㅋ
자. 여러분을 설득하는 듯이 글을 쓰고 있지만 실은 저도 철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입니다.ㅋㅋㅋ 다만 제가 이 책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