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제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 중 야권 단일 후보로 조희연님을 언급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전공한 교육자. <좋은 삶, 좋은 교육, 좋은 교육감>을 캐치프레이즈로 나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야권 단일후보로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온 국민이 세월호의 슬픔에 빠져있을 때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선거에서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교육감 후보는 분명 조희연 교육감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성공했는데, 온 국민의 눈길이 세월호에 가 있는 사이 <윤덕홍>이라는 분이 야권 단일화를 깨고 갑작스레 출마한 것입니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인가?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이미 후보자간 논의를 거쳐 정상적이고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던 야권 단일화 절차를 무시하고 등장하여, 자기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교육감추진위 경선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을때는 불출마 하였다가 나중에 경선이 끝나고 단일화가 확정된지 한참 시간이 흘러 국민들의 눈이 돌아가 있는 틈에 "야권 단일화 경선이 있는지 몰랐다" "연락을 받지 못했다" 라고 하며 불쑥 출마를 한 것입니다.
제가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고질적 <절차적 정의>에 대한 경시, 즉 정의로운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무시라고 하는 심각한 병폐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육에서 비롯되며, 이렇게 중요한 교육을 담당하겠다는 분이 <알았건 몰랐건> 민주적 합의기제에 의해 경선을 거친 조희연 야권 단일 서울시장 후보를 무시하고 출마하여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겠다는 행동은 교육자로서는 물론, 책임있는 기관장으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대저 <교육의 목적>이란 <민주시민의 양성>을 그 궁극적 지향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이란 무엇인가? 민주적 합의절차를 통해 개인의사를 일반의사로, 일반의사를 국가의사로 도출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갖춘 시민을 뜻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내가 하고 싶은것을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통해 <국가가 해야 할 일>로 만들어 내는 능력, 그것이 민주시민교육의 요체인 것입니다.
이것은 지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시민단일후보는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할 교육감 후보로서 민주적 절차를 거쳤고, 같은 야권 후보라고 주장하는 윤덕홍 후보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등장했습니다.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문제의 요점이 아닙니다.
판단은 독자께서 직접 해주시기 바랍니다.
변방에서 마이다스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