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을 읽었습니다. 도덕경은 윤희 라는 이가 노자에게 글을 권하자 노자가 도덕경 상하 두권 오천여 언으로 이루어 진 이 글을 남기고 사라져 그 후로는 그의 종적을 알수 없게 되었다는 신비로운 책입니다.
노자라는 인물이 너무도 신출귀몰하여 그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도덕경 상하의 필체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도덕경의 전문을 노자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가 더 나아가 노자는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지요. 도덕경을 살펴보면 아무리 단기간에 즉석에서 써내려간 글이라고는 해도 한 사람의 글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중언부언하든가 논지가 모호한 구석이 적지 않아 아무래도 노자 혼자의 작품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반대로 노자가 실존했다고 하는 주장도 여전히 강력한데요. 공자가 노자를 만나 자신의 주 관심분야인 "예(禮)"에 대하여 노자의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네요. 노자를 만나고 물러나와 공자는 (노자가 형입니다 ㅡㅡ;;)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 내가 노자를 만나 보고 나니 용과 같은 인물이라 헤아릴 길이 없었다." |
그러나 노자가 실존했던 인물이건, 아니면 여러 도사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덧붙인 것이든 이 책이 우리에게 한 수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바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야 말로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때문에 꿈을 버리고, 권력때문에 양심을 버리며, 명예 때문에 자신을 버리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고있지요. 이 책 도덕경이 주역을 물리적 배경으로 해석했다는 둥, 어떠한 철학적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둥 많은 분석이 있지만 어쩌면 '노자'라 불리던 남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는 삶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불로장생이란 무엇인가?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임금의 자리가 실제로 어떤것인가를 이야기해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자'일지도 모른다고 평가받는 인물은 (혹은 인물들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남기지요.
바다가 모든 물의 왕일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낮은곳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요..
당신은 당신을 드높여 당신의 가치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을 낮추어 당신 자신을 드높이고 있습니까... 나와 당신, 그 안에서 언제부턴가 자리잡은 허영심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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