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최저생계비면 황제의 식사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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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여연대에서는 최저생계비의 부족함을 일반에 인식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최저 생계비 체험"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벤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차명진 / 국회의원
출생 1959년 08월 8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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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지역구 :경기 부천 소사구). 차 의원은 이같은 캠페인에 참석한 후 "최저생계비로 황제의 식단 부럽지 않았다." 라는 후기를 작성해 넷 상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참여연대가 마련한 쪽방촌에서 세끼 식비인 6300원으로 참치캔, 미트볼, 쌀 한컵, 쌀국수, 황도 캔을 사 먹고 1000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수기에서 "나는 왜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밥 먹으라고 준 돈으로 사회기부도 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겼을까"라고 질문한 뒤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그는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저생계비를 올리는 것만으로는 해답이 되지 않는다." 라고 언급하여 현실적으로 최저생계비 인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많은 수의 네티즌들이 "하루는 낭만이지만 현실은 생존이다" "매일매일을 그렇게 생활하는 분들을 두고도 '황제'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느냐?" 와 같은 비난을 하고 나섰다. 그분들은 당신과 같은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가 없어서" 괴로워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말하는 건강한 육체라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특권은 아니다. 누군가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하루를 버텨 나가고 있다.



6300원으로 세끼 먹기. 그가 말한 "황제의 식단"은 어떤것들일까?

 
 
 
 

확실히 최저가 검색을 통하여 그가 말한 수준의 식료품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생각에 그는 오만한 결론에 도달했던 것 같다. 

필자도 무전여행 등을 다녔을 때 봉지라면 하나를 둘로 쪼개어 두끼를 때워 보기도 하였고, 대학생 시절에는 일반 라면보다 훨씬 싼 라면사리를 사다가 따로 구한 라면 소스에 끓여 허기를 달래기도 하였다. 

물론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는 지 몰라도 당시의 나로써는 "이렇게 돈을 아끼다니" 하는 뿌듯함과 "이정도면 9첩 반상 싸대기도 때릴기세지." 라며 만족해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황제의 밥상" 도 아니거니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참아내게 한 '일시적인 만족'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

가난의 굴레는 쉽게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인 당신의 눈에 쉽게만 보이는 돈벌이가 어떤 사람에게는 도달할 수 없는 노스텔지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가?

하루의 삶을 6300원으로 버티는 것은 쉽다. 나는 1800원으로도 하루 세끼를 때우기도 한다. 그러나 일생동안 매 끼니를 2100원으로 버티는 것은 그냥 머릿속에서 뱅뱅 돌리는 것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픈게 부모의 마음이다. 생일날 한 끼도 2100원으로 만족해야 하며, 그러한 미래소비를 대비한 절약을 한다고 하면 평시에 2100원 이하로 식비를 충당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변명? 당신들 불필요한 해외 연수를 국회 내에서 하면 된다.(불가피한 외교적 방문이나 훌륭한 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쓸데 없는 국책사업을 진행했다 다시 부수고 하는 낭비적 예산편성을 조금만 더 신중히 하면 된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당신의 지역구에 세운 효율성 없는 건물을 짓지 않으면 되고, 정부 및 관공서 건물을 호화롭게 짓지 않으면 된다.

국회의원 한명에게 1일 식비로 25000원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그 이상 식비가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해진 식비 이내에서 해결하는 의원님들도 계시겠지만)

식비가 많으니 적으니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당신의 일상 중에서 단 하루의 식사로 최저생계비가 충분할것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주시길 기원하는 것이다.

당신이 매일 아침을 쌀국수로 때우고, 미트볼과 참치캔만으로 반찬삼아 평생을 살고 있었다면 내가 감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하루 평균 25000원씩 식사를 하시는 분이 단 하루의 체험으로 '황제가 부럽지 않다.' 라고 말한다면 명백히 오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예산에 제한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우리사회에서 새어나가고 있는 국민의 피같은 돈을 줄일 궁리를 먼저 하여, 사회적으로 가장 먼저 필요한 곳에 올바르게 책정하는 국회 및 국회의원님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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