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쯤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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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702601004

 많은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가질수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회이다. 몇 푼 돈과 몇몇 표를 얻기 위해 사람을 속이고, 괴롭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나도 또한 몇 푼 돈을 위해 나 자신을 속이기도 하니 떳떳한 사람이 몇이나 될 지 알기 어렵다.

 행복이란 어디에 있을까? 사람을 속이고, 양심을 속여 꽉 들어찬 통장 잔고에 있을까? 여기 한 걸인이 있다. 그렇다. 사진속의 인물은 세상의 조금 남은 자비로 살아가는 사람중 한 사람이다. 그의 깡통에 얼마만큼의 돈이 들었을 지 몰라도 누구의 점심값, 누구의 커피값에 미치지 못하는 돈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의 자비로 살아가는 그는 그의 자비로 자선단체에 모금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적십자 회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행색이 초라한 한 걸인이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모금함에 깡통에 든 전부를 부어 넣고는 역시 말없이 떠났다."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적어도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거짓웃음을 지으며 기부하는 사람이 돌아섰을 때 느끼는 행복감과 다른 행복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는 가난하지만 또한 행복한 사람이다. 누울 곳이 있고, 먹을 것이 있으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中-

가질 수 없는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가져선 안되는 명예와 가져선 안될 몇몇 표를 얻은 정치가들.. 그들이 느끼는 행복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한번도 만족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을 끝내면, 이 돈을 내가 가지게 되면, 이 표를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저기 쯤에 행복이라는 녀석이 숨어있을 지 몰라 라는 기대감으로 또 양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핍박한다. 그 속에 보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수백개의 구덩이를 파해치는 해적들처럼... 그들이 그렇게 찾던 보물상자에 금덩이가 있을 지는 몰라도 행복은 없다.

 나도 다르지 않다. 피라미드 세상의 꼭대기를 노려보며 달려가지만 내가 노려보던 꼭대기에 행복은 없다. 행복은, 어쩌면, 어쩌면 정말 행복은 나와 나란히 달리는 그들과의 따뜻한 대화에서,  달리지 못해 꼭대기를 포기한 그들과의 따뜻한 포옹에서, 그리고 길가에 핀 한송이 꽃과 무심코 지나친 작은 음악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박수를 쫓는 존재이다. 그리고 자기가 쫓던 박수가 자기의 목표였다고 착각하는 존재이다. 우리가 잊어버린 그 삶의 목표가 우리가 쫓던 그 박수가 아니라 사실은, 행복이라는 작은 선물이었다는 것을 가난한 걸인의 부유한 마음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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