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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 오정돈 부장)의 조사 결과 김종익씨를 불법사찰했던 국무총리실 산하 지원관실 점검 1팀이 김종익씨를 사찰한 비슷한 시점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의 부인마저 불법으로 사찰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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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로써 지원관실이 지금까지 부정해 왔던 "정치적 목적" 이 사실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인 것이다.
(영화 이퀄리브리엄 중 주인공이 독재자에게 처들어 가는 장면)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남 의원이 08년 총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권유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닌가 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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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정말 '보복'을 위해 이같은 불법적 사찰을 감행한 것이라면 이명박 정권과 총리실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신의 권력 기반에 대해서조차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향후 국정운영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의 지지까지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이에 대하여 술렁이고 있으며 "이명박 친위대"라고 불리우는 친이계 의원들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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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의 전설!스카페이스에서 정권의 앞날을 보다. |
비유가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쿠바계 이민자가 미국 마피아의 대부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카페이스' 에서 주인공 '토니'의 운명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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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마피아 보스가 된 토니는 마피아 보스로써 인생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며 "세상은 나의것이다." 라며 하늘 높은줄 모르는 생활을 한다. 그는 특유의 '밀어붙이기'와 '공포에 의한 통치' 부하들과의 '소통없는' 독불장군식의 조직운영을 하지만 그의 권력은 견고했다. 부하들은 그를 신뢰했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처럼" 외부의 적을 두려워 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급급한다. 급기야 이러한 권력 유지의 욕구는 '자기 편들을 의심하는데' 까지 이른다.
그 결과 왼편에 보이는 그의 심복이자 친구까지 의심하고 믿지 못하여 그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죽여버린다.
그날 이후로 그는 자신을 유지시키던 '존경' 잃어버리고 그저 자신의 총과 알량한 보스로써의 자존감에 사로잡혀 서서히 붕괴하다가 최후에는 다른 조직의 공격으로 쓸쓸히 죽어간다.
모든 부하들이 흩어지거나 적의 손에 죽어 홀로 남았으면서도 그는 "나는 토니다! 나를 상대하려면 군대라도 끌고 와보란 말이다!" 라고 고함치지만 몰락을 막을 길은 없다.
한 나라의 정치를 일개 마피아 조직에 비유하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마피아 조직이건 국정의 운영이건 '지도자'의 기본이 되는 것은 정치학에서 언급한 바의 '카리스마'이다.
정치학에서의 카리스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자다움"이나 "포스"와는 조금 다르다.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으로 부터 부여받았다" 라고 판단되는 그 능력이다.
그러나 제 편의 등 뒤에 감시의 눈길을 붙여둔 자에게 "카리스마" 가 남아있을 리는 만무하다.
이명박 정권의 미래는? |
정치권력을 획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상당수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렸을 지는 몰라도 다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그 지지자에 대해 그가 가지고 있던 일종의 '카리스마'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누가 그의 권력을 거세게 흔들어도 이명박의 권력이 생각보다 타격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마치 토니가 자신의 부하에게 총을 쐈을 때 처럼 이 정권은 자신의 심복들 등에 (칼을 꽂았다.)
스스로 자신의 카리스마를 없애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이로써 향후의 정국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권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임이 확실하다.
위기를 느낀 지원관실이 하드를 정교하게 파손시키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였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한번 돌아서면 다시는 돌아오게 할 수 없다.
'엎질러진 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강태공'이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다. 평생을 한량처럼 낚시질만 하고 살아온 남편을 버리고 떠났던 아내가 태공망의 나이 일흔이 넘어 임금에게 발탁되어 재상이 되자, 그가 출근하는 가마 행렬 앞에 불현듯 나타나 다시 자신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태공망은 자신의 하인을 시켜 물 한잔을 가져오게 한 뒤 그것을 바닥에 뿌리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이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있다면 내 당신을 다시 받아들이리다." |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은 이명박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한나라당 의원 주변 인물 사찰"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가 엎질러진 물을 주어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불현듯 정권의 미래와 '스카페이스 최고의 명장면' 으로 꼽히는 위의 그 토니 몬타나의 추락이 오버랩 되어 보이는 것은 나뿐인가.
"World is y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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