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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씨가 부른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노래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글 : 김지하
노래 : 김광석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이...
서툰 백묵 글씨로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만세!!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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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왠 김광석이냐고 묻는 분이 있을 수 있다.
오늘처럼 하루가 아프고 쓰린날은 소주한잔과 김광석님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김광석씨가 그토록 찾던.. 그토록 애닳프게 찾던 민주주의를... 우리는 다시한번 잊고 있지는 않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민주 공화국이라는 헌법의 외침이 통하지 않는 오늘에 와서야.. 잊고 있던 민주주의를 찾는다.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서 외치는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 라는 말이 공허해 지고야 비로소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찾는다.
정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언론의 자유를 묵살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서, 반대하는 자들에게 무참한 고문이 가해지고 나서야 불현듯 잊고 지내던 80년대의 어렴풋한 최루탄냄새가 기억난다.
80년대 나는 어렸고, 정치가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왜 '대통령님'에게 자꾸 대드는 지 몰랐다. 대머리 각하는 그저 좋은사람인줄만 알았다.
왜 피묻은 형아들이 우리집 담을 넘어 도망왔는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분들의 피와 눈물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었음을 알지 못했다.
나는 글로 배운 민주주의가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소주가 한잔 생각나는 요즈음...
대학시절 멋도 모르고 부르던 "타는 목마름으로"가 떠오른 것은 비단 적적함 때문만은 아니리라.
잊었던 민주주의를 위하여 잔을 드니,
벗이여... 님이여...
당신께서 나를 알건 모르건, 당신의 나이가 몇이건, 당신이 산 자이건 죽은자이건...
내 술을 한 잔 받지 않겠는가?
잊혀진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애도해 주지 않겠는가?
바보 노무현 대통령님께 마이다스가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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