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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군대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그 한달의 기억을 말이죠...

뭐.. 몇차례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해병대 출신입니다.
어제 군대 동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총력전에 관한
기억이 떠올라... 적어보려구요. ㅎㅎ

해병대 1사단에서는 매년 한차례씩 사단 체육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 사단체육대회는 장교들에게는 진급의 "등용문" 이라고 하더군요.

사병들에게는 사단장님을 포함,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급의 포상이 합쳐져
14박 15일의 휴가가 걸려있는.... 소위 "진검승부"입니다.

여기에는 축구, 배구, 농구를 포함해 기마전과... 제가 선수로 참여했던
"총력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줄다리기 입니다만... 워낙 진급에 핵심적 사항인지라.
작전장교와 작전보좌관 급에서 "작전계획"이 내려오고..
정보장교 예하로 수색정찰조가 편성되어 타 부대의 훈련내용이 즉각
연대장께 보고되며.. 우리측 훈련장소에 위장막을 치고.

총에 대검을 착검한 요원들이 24시간 "완전무장"으로 경계근무를 들어가는...
(공포탄을 삽탄한 상태이며, 사격은 허가되었으나 사살은 금지되었습니다 ㅡㅡ;)
"첩보요원을 발견할 경우... 계급을 무시하고 포박하여 연대장 보고할 것"이라는 명령을 받고
별도의 상황실 근무자와 연대장 핫라인이 설치되며... 연대장 이하 전 간부의 퇴근이 금지되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통상 관례적으로 연대장 이상의 고위 장교는 훈련내용에 대해 관여하지 못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또... 연대장 위라고 해보았자 사단에 몇 분 안되니 말이죠]

말 그대로 "실전"상황이죠...


제가 "작전"에 투입된 것은 전역을 한달정도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떨어지던 낙엽도 피해다니던 당시... 저는 작전보좌관의 '명령'으로
본 작전에 투입되었죠 ㅠㅠ (덩치가 크다는게 이유였습니다)

훈련내용은... 제법 혹독했습니다.. 전역을 5일정도 앞둔 날이 사단체육대회였으나,
저는 당시 연대 최고 선임자로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예외는 없었죠...


(제 사진은 아닙니다. 총력전에 투입된 인원들입니다.)

한달간 몸에 2돈반 트럭의 타이어를 매고 지냈습니다. 화장실을 갈때도 말이죠..
산 봉우리 하나에 연대에 있는 모든 위장막을 끌어모아 쳐놓고... 합숙을 했습니다.


(실제 장갑차를 끌고 오는 선수들입니다. 한 여름인데도 동복을 입히고 훈련을 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분은 당시 대대장님. 

하루 평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12시간 이상 매일 진행하던 맹 훈련이었죠. 

타이어 메고 달려서 산에 올라가기, 타이어 메고 턱걸이 하기.. 절벽에서 팔 힘으로 기어 올라가기..
악력강화 훈련...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장갑차 끌고 오기.... 그야말로;;; 짐승이 따로 없는 생활이었죠 ㅠㅠ

당시 훈련을 받던 대원들은... 밖을 못보게 한 상태로 
(주말에 다른 연대 소속의 사람과 접촉할 수 있다는 이유로 ㅠㅠ)

차에 실려 산에 끌려갔으니... 어느 산인지 알수도 없죠 ㅠㅠ



(시합 당일 필자입니다.)

당시 훈련을 담당하던 중사도 혀를 내두르며... (이 사람 원래는 해병 특수수색대 출신입니다.)
"이새끼들 그냥 평양으로 보내도 되겠는데?" 라고 할 정도였죠 ㅠ

근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줄다리기라는게 몸무게가 무거운 쪽이 이기죠...
그런데 저렇게 훈련을 받으면서도... 애들 몸무게는 불어만 갔습니다.

이유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훈련을 했었는데.. 평균 배식량은 일반 사병의 3배.
잔반 남기는것 금지. 2시간마다 간식으로 초코파이 한박스씩 일인당 배분되고...
훈련 내용 이외의 족구, 축구 전면 금지, 밤 12시 정각에 일인당 닭 한마리 반과 라면 세개
배식... 의무 취식... 먹는 즉시 취침할 것... 이라는 명령 때문이죠. ㅎㅎㅎ
(시합당일 선수들 평균 체중은 100킬로그램이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체중을 재서 1킬로라도 빠진 인원은 즉시 쫓겨납니다...

사실... 참여한 인원 전부는 (전역을 앞둔 저를 제외하고는 ㅠㅠ)
이것이 명예로운 일이라 여겨
자원한 자원자들이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부대 특성상 훈련 강도가 강할수록 지원자가 늘어납니다.)
저도 밑에 애들 눈치보여서.. 별달리 불만을 표하지는 않았죠.


(시합 당일 선수들입니다.)

한달간 훈련은 지독했습니다. 당시 교관은 요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군인에게 2등은 없다! 전쟁터에서 2등은 전사자한테나 따라붙는 더러운 이름일 뿐이다!"

시합 2일 전, 부대로 복귀합니다. 대대장님은 실력을 검증한다며 70명의 "요원"에 맞서
훈련받지 않은 총 140명의 대원들과 10판 9선승 시합을 제기합니다.

훈련받지 않은 요원이 이길 경우 140명 전원에게 2박 3일을 약속했고,
훈련받은 요원이 질 경우, 정기휴가를 제외한 모든 출타의 정지를 약속했습니다.ㅠ
( 뭐 저는 가만있어도 제대니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ㅎㅎ)

결과는 9전 9승. 열번째 판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대장님은 "부족하다" 라고 훈련담당 중사에게 말합니다.

타 대대 소속 인원을 포함한 170명이 투입됩니다.

밧줄이 끊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대대장님은 오케이 싸인을 줍니다.

시합 당일... 요원들은 얼굴에 각기 악마를 상징하는 위장을 합니다.

작전명은 "불사조" 구호는 "죽여" 연대장님이 하달한 명령은... "모조리 죽여라." 였습니다.



생사를 함께했던 교육담당 중사는, 작전을 지시하는 붉은 깃발에..
요원 전체의 이름을 적으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나는 너희의 이름을 걸고 명령하겠다. 지금부터 이 깃발은, 너희의 자존심이다."

전의는 불타올랐습니다.

...명령대로... 적을 죽일 각오가 섰습니다.


시합장입니다. 왼쪽에 보시면 알겠지만... 군인 가족들이 응원나왔습니다....
(아가씨들을 볼수있어 좋았습니다)


(선수들과 훈련 책임자인 저희 대대장님의 "출전신고"입니다. 여기서 연대장님은..
"반드시 승리할것"을 명령합니다. ㅡㅡ;;)


오늘은 요기까지만 쓰렵니다 ㅎㅎㅎ 2화는 다음 기회에 ㅎㅎ
이 이야기는... 저로써도 "잘못기억하고 있는 거겠지..." 싶지만... 분명히 실화입니다.
친구들이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여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ㅎㅎ

너무 욕하지는 말아주셔요 ㅎㅎ

해병대 총력전을 아십니까? 2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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