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시 "강가를 홀로 거닐다 꽃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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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무전여행을 할 때 찍은 이름 없는 시냇물입니다.)

 

 

 

 

강가를 홀로 거닐다 꽃을 찾다.

 

 

두보                                             

 

황사랑의 집 앞 꽃에 덮인 소로길

 

천송이 만송이 가지 휘고 화알짝 피었네.

 

갈 길 잊고 꽃 속에 파묻혀 춤추는 나비,

 

어여쁘다 앵무새 흥에 겨운 꾀꼴소리.

 

 

 

 

 

 

 혼자 떠난 여행에서 꽃은 신비하게 다가오더군요



 

물가에 핀 꽃은 싱그러운 느낌을 주죠.


아... 한학기 짜리 수업에 제출한 과제로 나름 심혈을 기울여 그린 100여장의 그림이 거의 소실되고 몇 장 안남았네요. 그냥 '창
의적으로' 시를 평해보라는 과제에 그림으로 제출했었죠. ㅋ

 

 오늘은 두보의 칠언 절구 시인 江畔獨步尋花. 즉 강가를 홀로 걷다가 꽃을 찾다라는 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시를 보고 저는 위에 그림과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ㅡㅡ;;

 

 

마이다스   

 

들길을 걷다가

 

그대를 보았네...

 

꿈같은 그대 모습에

 

넋놓고 바라보니

 

이는 봄바람에 더덩실, 춤이나 추어볼까.

 

지나는 바람에

 

다시, 꿈이런가 하노라.




강가를 하릴없이 홀로 걸어보신 적 있나요? 홀로 어딘가를 가다 보면, 특히 목적없이 걷다보면 둘이나 셋이 갈 때 보지 못했던 작은 것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것들은 때로는 힘겹게 사는 하루를 위로해 주기도 하지요.

 

 두보는 안사의 난을 겪고 피폐해진 몸뚱이를 의지할 곳 없이 떠돌다가 사천성에 있는 초당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두보는 무척이나 그곳을 사랑했지요.

 

 그곳에서 그가 보았던 나무가, 꽃이, 꾀꼬리가, 지칠대로 지친 그를 다독여 줬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누구시건 상관 없어요. 당신의 어제가 힘겨웠다면, 아팠다면, 홀로 강가를 걸으며 당신의 작은 꽃을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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